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정유년 12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17. 12. 14. 10:24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파란바다의 푸른 메아리.

여름의 푸른색과는 다른 느낌의 파란 겨울바다.

 

여름 바다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셀레임을 주고

겨울바다는 지난여름의 모든 기억을 잠시 멈추라한다.

 

바다와 내가 침묵을 공유 중인데 새와 바람이 치근덕거리다.

 

달도 곧 만삭이 되어 바다로 추락 할 것 같다.

달을 바라보는 새들은 지례 겁먹고 모두가 파르르 떤다.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냉기가 가득한 바람.

 

순수한 청년의 고백처럼 겨울바다를 바라보는 느낌도 첫 사랑이다.

 

비릿한 겨울바다의 내음을 닮은 첫사랑의 기억은 실종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겨울바다에 서면 첫사랑의 아련한 그리움에 가슴이 떨리다.

 

 

 

정유년 12월의 둘째 목요일에~~~

 

 

열 한 달 만에 동네 이비인후과 진료를 다녀오다.

의사 샘이 아주 반갑게 진료를 해 주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묻기를

< 아니, 우리 일 년 만에 만나는 것 같네요.

그동안 비염으로 고생을 안 하셨나요? 아니면 다른 병원엘 다니셨나요? >

 

< 아니요. 제가 지난 가을에 학교를 그만 뒀어요. 그러고 나서는

아침마다 흘리던 콧물과 기침이 어느 순간 사라졌어요. ^^*>

 

요 며칠 감기로 고생을 하던 끝에 단골로 다니던 이비인후과엘 갔다.

 

목구멍, 콧속 등을 쑤시고 또 쑤셔댔지만 시원 한 것이 아니라

기침도 더하고 콧물도 더 쏟아진다.

 

처방 받아 온 약은 저금해 둔 통장처럼 잘 모셔두고

밤새도록 킁~~킁 거리며 잠을 설치다.

 

감기는 병원에 가도 안가도 일주일을 앓아야 한다는데~~~!!

 

날씨가 괴팍한 영국의 날씨 속에서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 와서는 신열이 나며 감기로 고생 중이다.

아마도 긴장이 확~~ 풀어진 이유에서 감기가 달라붙었나 보다. ^^*

 

내가 감기 때문에 여러 날 잠을 설치는 것을 눈치라도 챘는지

지인으로부터 수제 블루베리와 레몬 청을 선물로 받다.

따끈한 머그잔에 달달한 차를 가득 채워 놓고 행복하게 글을 쓰다. ^^*

 

감사합니다. ^^* 정이 가득 담긴 마음에 행복합니다.

 

오늘은 12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추위가 쉬이 마음을 바꾸지 않을 듯합니다.

 

찬바람에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행복한 마음이시길~~!

 

당신을 사랑합니다. ^^*


     

 





  

남산의 둘레길.

아주 잘 다듬어 놓은 남산의 둘레 길을 걷다 보면

서울 한복판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 고맙다.

 

동네에서 버스 한 번만 타면 남산의 어느 지점에서도 내릴 수 있다.

 

강남역의 영어 학원수업을 마치고 종종 남산 행 버스를 탄다.

 

남산의 둘레 길을 혼자 걷기 시작해도 어느새 일행이 생기고,

일행이 되어 함께 걷다가 보면 또 어느새 혼자가 된다.

 

겨울철이라 사람들이 없을 것 같아도 남산의 둘레 길엔 늘 사람의 온기가 있다.

 

마스크도하고, 모자도 쓰고 목도리로 목도 더 감고 걸을 것을~~!

늘 준비 없이 마음가는대로 움직이기에 마음은 편해도 몸이 고생한다.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어 쓸쓸하지 않은 남산의 둘레길.

다음엔 가을이 남긴 곳에 자리 잡고 앉아 그림도 그리려한다. ^^*

 

 

< 남산의 둘레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