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정유년 1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17. 12. 28. 08:42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바다로 눈이 내리다.

 

바다로 내리는 눈은

바다의 넓은 가슴이 안아 바다와 하나가 되다.

 

눈 속에 숨겨진 겨울의 짧은 햇살이 바위를 핑크로 물들이다.

새도 겨울 햇살 덕분에 핑크 색의 옷을 걸치다.

 

거리로 내리는 눈은 하얀색의 눈을 검게 만들지만

바다로 내리는 눈은 투명하게 바다로 사라진다.

 

살다가 어느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지는 우리.

짧은 겨울에 감질나게 날리는 눈과 같기도 하다.

 

지난여름에 남겨 두고 온 나의 추억이야기는

바다의 어느 즈음에서 멈춰 서서 나를 기다려 줄까~~~~!!

 

바다는 아무런 조건 없이 언제나 나를 기다려 줄 것 같아서 좋다.

 

 

 

정유년 1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정유년에도 많은 일들을 앞에 놓고 결정 장애를 일으켰지요.

또 새로운 인연이 지인이 되기도 하고

오래 함께 하던 지인과는 아픈 이별을 하기도 하고~~~!!

살아내는 일에는 정말 정답을 내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 맞나 봅니다.

 

참으로 용기 있게 열심히 살아내신 당신께 칭찬을 드리고 싶어요.

무술년에도 더 신나게 행복하게 살아내기로 해요.

 

당신과 함께한 정유년도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정유년에 저에게 나누어 주신 사랑과 관심을 무술년에도 주셔요.

당신을 사랑하는 제 마음도 변치 않을 겁니다.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는

12월의 마지막 목요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집 아이들 둘 다 돌잔치를 해주지 못했다.

 

아들의 돌 즈음엔 내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이셨기에

아들에게 도령의 한복만 입히고 사진 찍는 것으로 대신했고,

딸의 돌엔 또 내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조바위를 머리에 씌우고 사진만 찍었다.

 

내 엄마는 암으로 투병을 하시면서도 손자의 돌상을 차려 주라 하셨다.

 

<엄마는 어차피 암으로 세상을 버릴 것이니 나중에라도 후회가 되지 않게

아들의 돌상을 차려 주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평소에도 청개구리 기질이 강한 나였기에 엄마의 말에 반대로 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종종 나에게 물어왔다.

< 엄마~~! , 돌 때엔 무엇을 잡았나요~~? >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내내 있다.

 

 

지난 주말, 큰집 손자의 돌잔치가 있었다.

삼십년 만에 아이들 울음과 웃음소리가 들려 행복한 요즘이다.

 

나의 형님과 시 아주버님이 손자의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행복해 했다.

우리 모두 홍씨 집안의 장손 돌잔치라고 더 강조하며 축하했다. ^^*

 

 

< 진서의 돌잔치 하던 날 >